6. 우짜이 호흡
우짜이(Ujjayi) 호흡
Jaya는 승리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왔고, ud ‘소리를 내다’는 뜻의 접두어 이다.
영어로는 ‘승리호흡’ Victorious breathing으로 번역된다.
쉽게 ‘소리호흡’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타요가 쁘라디피카에는 Ujjayi 호흡을 앉거나 걷는 중에도 수행할 수 있다고 나온다.
이 호흡의 특징은 독특한 호흡의 소리에서 먼저 발견된다.
카발라담 요가대학의 Kuvalayananda는 이 소리를
“ 저 멀리 들리는 바다의 소리, 언덕 위 나무 가지에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
코브라가 쉭쉭 거리는 소리”라고 인용 했고
비하르 요가 대학의 Niranjanananda는 잠자는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코고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아쉬탕가 요가의 유명한 Certified Teacher 인 John Scott은 자갈이 많은 해변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소리 같다고 했고,
미국의 유명한 아쉬탕가 요기 David Swenson은 영화 스타워즈의 ‘다쓰 베다’의 가면 쓴 숨소리와 같다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 호흡 소리는 해부학적으로 보면 성대문(glottis)을 가볍게 수축하여 공기가 부딪혀 나는
소리이다. 처음에는 입을 연 상태에서 ‘하~’하는 소리를 내다가 , 입을 닫고도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익숙해지면 내쉴 때 뿐 아니라 마실 때에도 소리를 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소리의 음조가 일정해야 하며 목이나 입, 혀 등에 과도한 긴장이 없어야한다.
흡기와 호기의 소리의 길이와 강도 또한 일정해야 한다. 초보자는 호기의 소리가 강하고
긴 경향이 있는데 섬세한 Bandha를 터득해 감에 따라 호기와 흡기의 강도와 길이가 점차
일정해 진다.
왜 이러한 소리를 내는가?
첫째는 내면적 집중을 위해서이다. 말 없는 만트라 라고나 할까? 수련자는 끊임없이 들려오는 자신의 호흡소리에 집중함으로써 명상적인 아사나에 이른다. 가장 역동적인 아사나를 1시간 30분 이상 지속하면서도 내면적 정신 상태는 점점 안정되고 고요해 질 수 있다.
둘째로 호흡의 불균형을 소리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 호흡소리가 변하거나 끊기거나
호기와 흡기 소리의 세기와 길이가 달라지거나 하는 변화를 소리를 통해 자기 스스로가
정확히 인식하고, 즉시 교정 할 수 있다.
셋째로는 에너지를 일정한 세기로 조절하고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성문을 가볍게 닫고 공기의 마찰음을 일정하게 내게 되면, 기도를 지나는 공기의 양을
일정하게 조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정한 양의 산소가 일정한 속도로 꺼지지 않고
우리 몸속에서 계속 연소되므로 더 많은 열이 효율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몸속에서 타는 불( Agni )의 세기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아쉬탕가 요가의 숙련자는 이러한 우짜이 호흡의 독특한 방법을 통하여 힘든 동작에서도
헉헉 거리지 않고 일정한 호흡을 유지 할 수 있다.
헉헉거리게 되면 불이 확 탔다가 꺼지는 것처럼 에너지의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호흡기, 순환기계에 부담을 주제된다.
여기서 잠시 폐호흡과 조직호흡 전체로 시각을 확장함으로써 우짜이 호흡의 해부생리학적 기초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우리 몸의 세포와 기관은 생명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에너지는 소화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영양소를 산소(O2)를 통해 태움으로써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를 몸 밖으로 내 보내야한다.
호흡을 통해 발생하는 이 에너지를 중국에서는 옛 부터 기(氣)라 하고, 인도에서는 Prana라고 불러왔다.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화학적 변형이며,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Big Bang시 발생한 에너지의 변형임은 현대물리학의 정설이다.
호흡을 통해 이 에너지, 氣, 프라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생명은 수분 내에 생명을 잃게 되니 호흡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호흡하면 흉강의 움직임에 의한 폐의 가스교환만 우선 이야기해 왔지만 사실 호흡은 온몸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공기 중의 산소는 숨을 마실 때 기도를 통해 폐로 빨려 들어가서 폐 말단의 폐포(alveolus)를 둘러싸고 있는 모세혈관의 피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이때 피 속에 있던 이산화탄소는 폐포로 나옴으로써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난다.
이것이 폐에서 공기와 혈액 사이에서 일어나는 1차적인 Gas 교환이다.
혈액 속으로 녹아들어간 산소는 폐정맥을 따라 심장의 좌심방(left atrium)으로 들어가서 다시 좌심실(left ventricle)로 내려온 뒤 혈액의 강력한 수축으로 대동맥, 소동맥, 말초혈관 순으로 온몸 구석구석까지 다다른다. 세포 앞까지 도달한 동맥혈에 녹아 있던 산소는 그곳에서 2 차적인 Gas 교환을 또 다시 하게 된다.
산소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세포내의 미토콘드라아(Mitocondria)의 메트릭스(Matrix)에서 포도당등을 연소하는 유산소호흡의 재료로 사용되고,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는 말초혈관(2차 가스교환)에 녹아들어, 정맥혈을 통해 폐를 거쳐(1차 가스교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은 폐뿐만 아니라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폐포에서 일어나는 1차 가스교환을 폐호흡(pulmonary respiration)이라 부르고, 온몸의 세포에서
일어나는 2차 가스교환을 조직호흡(tissue respiration)이라 부른다.
따라서 폐호흡은 늑간근, 횡격막, 복횡근등의 작용에 의한 흉부와 복부의 호흡기계의기능이고 , 조직호흡이 가능하도록 산소를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달하는 것은 순환계통인 심장 및 혈관과 혈액의 역할이다.
매번의 정상 폐호흡 운동으로 약 500 cc 가량의 공기가 폐로 들어가고, 1 년 동안 성인 한 사람이 수백만 리터의 공기를 들이 마시고 또 내 쉰다고 한다. 또한 폐에서 Gas교환을 이룰 수 있는 대략 3 억개의 폐포의 면적은 온몸 표면적의 40배가량이나 된다고 한다.
이 경이로운 호흡 시스템을 통해 인체는 우주를 매순간 만나고 태초의 에너지, 氣, prana를 순간순간 생성함으로써 생명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호흡의 시스템을 조망할 때 단지 호흡기계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산소를 온몸의 조직으로 운반하는 심장과 혈관, 혈액을 포함하는 순환기계를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복부에 지방의 비율이 높고, 혈중에 콜레스테롤(LDL)의 수치가 높고, 심지어 혈전의 침착으로 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이 충분한 아사나 수련을 통해 이를 정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지식호흡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왜 우짜이 호흡을 통해 더 많은 열이 생성되고, 땀을 내는 것이 효과적인가?
왜 역동적인 아나사가 필요한가?
왜 아사나를 통해 Nadi 를 먼저 정화해야 하는가?
왜 아사나가 온전해 지기 전에는 Pranayama를 전하지 않는 것이 전통인가?
아사나와 결합되는 우짜이 호흡 시스템,
즉 Vinyasa 시스템의 해부생리학적 타당성을 이러한
폐호흡 및 조직호흡의 전체적 시각, 호흡기계와 순환기계의 연관성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여기서 우짜이 호흡을 할 때의 호흡방식에 대해 잠시 논하고
우짜이 호흡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짜이 호흡을 할 때에는 어떤 호흡방식으로 해야 할까?
1) 복식호흡 ( Abdominal breathing )
2) 증강하는 흉식호흡 ( Empowered thoracic breathing )
3) 흉식 횡격막 호흡( Thoracic diaphragmatic breathing )
4) 요가완전호흡( Complete Yogic breathing )
Coulter는 우짜이 호흡을 다루지 않았다.
Total Ashtanga 란 책에서 우짜이 호흡을 Anatomy of hatha yoga를
인용해 증강하는 흉식 호흡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저자인 타라 프레이져는 본인도 인정하지만 아쉬탕가 요가의 전문가는 아니다. 무용을 전공했고 어릴 때부터 요가를 수행한 Vini Yoga 전문 요가 선생님이다.
마이솔에서 함께 수련한 여러 사람의 Certified Teacher의 우짜이 호흡을 관찰하고,
구루지( Sri K Pattabhi Jois )로 부터 Pranayama를 직접 배운 Authorized Teacher인 Russell Case와의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하여 아쉬탕가 우짜이 호흡의 전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르렀다.
아쉬탕가 요가를 처음 하게 되면 우짜이 호흡을 증강하는 흉식호흡( Empowered thoracic breathing)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많은 자세에서 증강하는 흉식 호흡이 주로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수련을 거듭하고
숙성됨에 따라 흉식 횡격막 호흡( Thoracic Diaphragmatic breathing)을 정묘하게 터득하게 되고, 섬세한 Bandha에 비례하여 요가 완전 호흡에 접근해 간다.
하복부는 Bandha를 통해 정묘하게 잡고 상복부는 가볍게, 흉강의 측면 하부와 중 상부를
온전하게 움직이는 전체 호흡 Whole breathing이 아쉬탕가 우짜이 호흡의 전통이다.
하지만 개인의 체형, 수련정도, 어떤 아사나를 하느냐에 따라
같은 우짜이 호흡을 하지만 그 호흡방식은 복식호흡에서부터 완전호흡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내용을 가질 수 있다.
연습을 거듭함에 따라 복식호흡에서 증강하는 흉식호흡에 눈을 뜨고
흉식횡격막 호흡을 터득하고, 요가완전호흡을 지향해 가게 된다.
오직 매일의 겸손하고 성실한 연습만이 우짜이 호흡을 부분 호흡에서 전체호흡으로
치우친 호흡에서 완전한 호흡으로 상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직접 수련해 보면 간단한 것을 이론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짧지 않은 글이 되고 말았군요. 하지만 때로는 체험에 대한 객관적 검증 과정 또한 필요하다고 믿기에 그 동안
3차례에 걸쳐 요가 호흡에 대한 해부학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3주 동안 매일 저녁 고쿨람의 작은 공원을 산책 하면서 요가 호흡의 여러 가지 측면에 대해 명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부디 요가 수련을 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3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가면 요가 호흡에서 중요한 반다Bandha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이론과 체험에 대한 짧은 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이론과 체험 >
허리를 펴는 것이 아니라
허리가 펴지는 날이 온다.
숨 쉬는 것이 아니라
숨이 쉬어지는 날이 온다.
가슴을 펴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열리는 날이 온다.
고관절이 열리고
어깨 관절이 열리고
골반과
견갑골이
제대로 움직이는 날이 온다.
전후좌우상하가 없는
하나의 호흡이
일어나는 날이 온다.
내가 있어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이 있어
존재하는 날이 온다.
온전한 체험은 바른 이론을 낳고
바른 이론은 온전한 체험들을 일깨운다.
2007년 3월 첫날 마이솔에서 바유
출처 : 아름다운요가동호회
글쓴이 : 반달vay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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