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족여행을 서해의 호도라는 곳으로 정하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굵은 비가 대천항으로 가는 내내 차창으로 때린다.
우산쓰고 피서가는 모양새가 영 아니다 싶다.
우리를 태우고 호도를 왕복한 웨스트 프론티어호
호도까지 50분 정도의 뱃길을 새우깡 받아먹기 위해 갈매기들은 우리와 함께 호도까지 간다.
다행히 호도에 도착하니 날이 개인다.
태풍이 하늘의 모든 티끌마저 날려버렸서인지, 호도가 아름다와서인지 눈이 부시다.
바닷물은 계곡물처럼 맑고 수온은 적당히 시원하다.
모래는 규사모래라 발바닥 감촉이 좋고 몸에 달라붙지도 않는다.
둥근 조약돌들이 해변에 널려있다.
스노클링하며 갯바위를 돌아본다.
게, 불가사리,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홍합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갯바위 사이를 누빈다.
일기예보는 완전히 빗나가, 태풍의 영향권이라던 호도는
동남아 리조트의 코발트색으로 변신한다.
바다 속에서 돌아다니는 물고기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갯바위에 지천으로 널리있는 갯것들
홍합과 고동, 소라 등등 잠깐사이에 바구니에 가득하다.
노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까지
훤희 들여다 보이는 바다속 고기들
릴대를 들고는 대낙시(?)한다.
갯지렁이를 무는 우럭들을 내려다 보면서 낚는다.
민박집에 저녁식사와 회거리를 부탁해 푸짐히 배를 채우고
헤드랜턴을 머리에 두르고 밤바다 구경에 나선다.
밤바다 해변에는 게들이 돌아다니다 불빛을 비추면 그자리에 멈추어 선다.
민박집 담벽에서 아이들은 후라쉬 불빛으로 놀이를 한다.
새벽4시에 집을 나서 쉬지않고 밤까지 놀았는데도
아이들은 별로 지치지도 않는다.
짧지만 알차고 즐거운 1박2일의 호도여행을 마치고
다시 도시의 폭염속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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