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어가는 추억들/산행 추억

키나발루(4,095m) 등정 - 20110826

IceBass 2011. 8. 30. 11:57

 

오늘이 아내 생일이다.

내가 왜 이곳에 서 있는지 설명이 안된다.

생기기도 무시무시하게 생긴 키나발루의 Donkey ears!

이제 저 산의 정상을 올라야한다.

1,800m부근에서 산행을 시작해 하루 묵을 산장을 향한다.

2,500m을 지나면서 숨도 가빠지고 머리가 멍해진다.

후지산에서의 경험만 믿고 만만하게 생각한 키나발루.....

 

 사진찍은 모습은 당당해 보이지만, 실은 쉽지않다.

하지만 와보지 않았으면, 이런 멋진 광경을 어찌 느껴보겠는가?

3,200m의 숙소에 도착해서 한컷!

작년의 백두산 서파북파 종주 멤버가 다시 모였다.

숙소는 제법 깨끗한 다인실!

새벽2시 정상을 향하기 전에 휴식을 취한다.

한발한발 옮겨 정상 밑의 체크포인트에 신고를 마친다.

내려올때도 이곳에서 체크받아야 정상등반 인정증서를 받을 수 있다.

한발한발이 내가 오른 최고 높이를 경신한다.

날씨가 수십초간격으로 변해댄다.

정상은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일출을 보려던 기대는 사라진다.

아! 정상!

키나발루 Low's Peak 4,095.2m

 정상을 밟고 되돌아 내려오면서도 저 정상을 자꾸 뒤돌아본다.

풀 한포기 자랄수 없는 화강암 덩어리 하나로 이루어진 산!!

또 하나의 추억이 키나발루 Low's Peak에 새겨진다.

탄중아루의 석양이 넘어간다.

일상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