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4년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간의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코스
트래킹을 경험삼아 이 구간 트래킹을 준비중이신 분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자 적는 것임.
(ABC 코스는 네팔 트래킹 코스 중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코스로 일주일 코스로 적합.)
따라서 아래 정보는 다른 곳으로의 트래킹이나 다른 계절의 트래킹에는 안 맞는
것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맞는 부분들만 참고 하시길 바람.
또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체력이 되는 젊은이들을 기준으로 하였음을 알려둔다.
일정이나 포터 알선 등은 대부분 네팔짱(www.nepal-jjang.com)을 통해서 했고
카투만두와 포카라에서 숙식도 네팔짱에서 해결을 했다.
여기 주인누님(산적두목)이 무지 친절하다. 나의 카투만두-포카라 항공일정이 빡빡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생 많이 하셨다. 생전 본적도 없는 사람을 위해 그렇게 힘써주시다니...
그리고 네팔 트래킹에 대한 정보는 이 페이지 말고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이 많다.
야크존 : http://myhome.naver.com/buddhaeye/main.html
네팔짱 게스트하우스 : http://www.nepal-jjang.com/
네팔여행 : http://www.nepaltour.pe.kr/basic/basic.html
?? : http://myhome.hanafos.com/~jinjooa/home/Home.htm
(사진설명) 네팔짱에서 주인누님과 나
<준비물>
* 여권사진 : 네팔비자용 (1), 트래킹허가서용 (2)
* 등산화 : 빌릴 수도 있다고 하나 되도록이면 한국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가져오는게
낫다고 다들 말함. 등산화가 젤로 중요함.
* 운동화 : 트래킹 외에 신음.
* 슬리퍼
* 배낭 : 포터 고용시 포터에게 짊어지게 할 배낭과 자신이 짊어질 조그만 배낭
굳이 카고백인가 하는 것을 구입할 필요없다.
나의 경우도 45리터 배낭을 포터가 매고 나는 조그만 학교가방만 매었다.
(카메라, 초코바, 지도 등 중간중간 필요한 것만 집어 넣었음)
* 속옷 : 쿨맥스 내의 상하의 2벌
굳이 쿨맥스가 아니라도 상관없으나 있으면 효과는 만점이다. 땀이 안찬다.
* 내복 : 일명 쫄쫄이 1벌 정도.
밤에 잘 때 입고 잔다.
* 등산용 상하의 : 이건 개인의 선택문제.
비싼 전문등산용을 살 수도 있고 자기 입던 옷을 입고 올 수도 있다.
솔직히 ABC 트래킹 정도는 그리 전문적인 등산복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히말라야호텔 정도부터 등반시 조금 추워지지만 어차피 걷다보면 또 더워짐.
물론 한겨울(1,2월)에는 얘기가 틀리겠지만...
* 다운자켓 : 보통 잘 때 입으려고 빌림, 추위 많이 타시는 분들은 빌리는게 나을 듯.
* 등산모자 : 뱀부나 도반 정도까지는 챙있는 일반 등산모자가 적당하고 그 이후부터는
바람이 차니까 귀를 덮어주는 털모자가 필요.
* 장갑 : 그냥 아무 털장갑이나 가져오면 된다. 아니면 네팔서 하나 사도 그만 (200 루피)
포터는 내내 주머니에 손넣고 트래킹했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이상은 그다지 필요가 없다.
* 양말 : 면양말 3-4켤레, 등산용양말 2켤레
* 스틱 : 굳이 필요하면 대나무 주워서 쓰거나 어지간한 나무 주워서 쓰면 된다. 많이들 그렇게함.
* 수통 : 1리터짜리 꼭 필요. 낮에 로지 아닌 곳에서 물먹을 때도 필요하고
밤에 따신물 넣고 끌어안고 잘 때도 필요.
* 선글라스 : 굳이 없어도 됨. 해는 모자가 가려줄거고 눈은 설맹이 될만큼 많지 않음.
* 랜턴 : 데우랄리나 MBC 정도부터 전기가 안 들어오므로 화장실 갈 때 필요.
누구는 밤에 책을 읽거나 할 때 좋다고 헤드랜턴을 추천하나 솔직히 그 추운데서
책 읽을 생각 안난다. 거의 화장실 갈 때 밖에 안쓴다. 아무거나 가져와도 된다.
(LED 헤드렌턴 생각보다 비싸다. 최하 15000원정도)
* 썬블락크림 : 글쎄... 난 가져는 왔으나 한번도 바른적 없음.
* 세면도구 : 스포츠타월, 칫솔, 치약, 세수비누 (빨래겸용), 면도기
* 자물쇠 : 번호로 하는 것 한두개 정도. 가방 잠글 때.
* 차 : 녹차 (수통에 물 받아서 녹차 하나 넣으면 물맛 좋다), 커피믹스.
* 등산용컵 : 한번도 쓴 적 없음. 불필요.
* 휴지 : 이거 좀 필요함. 로지에서 휴지 안 준다. 네팔짱에서도 안준다.
휴지는 알아서 사서 쓰거나 가져와야 된다. 생각보다 휴지를 많이 쓰게 되더군.
물론 로지에서도 휴지 판다. (몇번쓰면 끝난다.)
* 물티슈 : 대략 데우랄리, MBC, ABC 정도에서는 못 씻는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세수대용으로 사용가능
* 비상약품 : 두통약 (아스피린, 게보린등), 소화제, 지사제, 밴드, 후시딘, 입술크림, 감기약
* 등산음식 : 초코바 (자유시간, 스니커즈 등), 땅콩 등
* 밑반찬 : 유독 한국사람들만 밑반찬 가져와서 먹는다.
고추장 정도는 괜찮겠지만 나머지는 좀 고려해 보는게 어떻지...
거기 음식먹고 체하지 않는 이상은 대충 먹을만 하다.
<경비>
* 큰 돈 들어가는 곳
- 퍼밋 : 2000 루피
- 침낭, 다운자켓 대여료 : 550 - 600 루피
- 포터 or 가이드 비용 : 6 $, 10 $ X 날수
- 카투만두 공항 - 네팔짱 택시비 : 200 루피
- 포카라 공항 - 포카라짱 택시비 : 100 루피
- 카투만두 - 포카라 이동비용 : 버스 모름
비행기 편도 67 - 71 $ 정도
- 포카라 - 나야풀 or 페디 이동비용
버스 : 나야풀 경우 두당 45 루피 (포터것도 지불해야 함)
택시 : 나야풀 700 루피, 페디 400 루피 정도
- 카투만두 국제선 공항세 : 1100 루피
- 카투만두, 포카라 국내선 공항세 : 165 루피
* 트래킹시 하루 경비 (1인)
로지 : 100 루피
아침 : 100 루피 이하
점심 : 200 루피 정도
저녁 : 200 루피 정도
중간중간 차값, 물값 : 100 - 200 루피
Total : 700 - 800 루피 정도
* 네팔짱이나 포카라짱에서 게길때 드는 비용
숙박비 : 200 루피 정도
식비 : 끼니당 100 - 200 루피 정도
Total : 많아야 800 루피
<코스의 특징>
1. 나야풀 - 간드럭 - 촘롱
여기는 마을이 있는 구간이다. 중간중간 휴식 포인트가 모두 마을이다.
비렌타니, 침룽, 샤울리바자르, 김체, 콤룽 등 다 마을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길이 아주 그만이다. 계단을 잘 만들어 놔서 운동화로도 가능한
구간이다. 다만 고도를 높여가는 구간이라 대부분 오르막길.
또한 계단이 많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지겨운 코스가 될수도 있다.
만약 시간을 줄이고자 한다면 이 구간을 하루만에 주파하는게 가능하다.
2. 촘롱 - 시누와
여기서부터는 사람사는 동네가 아니라 등산로로 접어드는 구간이다.
촘롱에서 가파른 계단으로 계곡 아래까지 쭉 내려가서 다시 가파르게
등산길로 산 중턱까지 올라가야 한다. 내가 느끼기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고 다른 트래커들도 힘들다고 하는 구간이다.
나는 휴식없이 2시간을 내리 걸어 도착했는데 다른 분들은 제발 중간
중간 휴식하시길... 로지가 없으니 적당한 지점서 휴식하면서 가는게
좋을 듯 싶다.
3. 시누와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이 구간은 주로 정글이고 할만한 등산로이다.
이 전까지의 구간이 주로 고도를 높이는 코스였다면 여기서부터는
산중턱을 타면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기 때문에 고도 적응만 잘한다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4.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나의 경우에는 여기서부터 눈이 있었다. (12월말)
푹푹 밟힐 정도는 아니고 좀 미끄러운 정도. 여기도 완만하게 경사가
오르는 코스라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5. MBC - ABC
여기는 눈이 많다. 눈이 푹푹 들어갈 정도이지만 이전 트래커가 지나간
경우 눈이 굳어져있어 그다지 문제없다. 즉, 스패츠나 아이젠 등의 장비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경사도 급하지 않고 거의 일직선으로 쭉 올라가는
코스이나 절대로 빨리 올라갈 수 없다. 왜냐? 숨이 차니까...
이 구간에서 3000m와 4000m의 경계를 넘기 때문에 숨이 차는걸 느낄 수가
있고 따라서 한발자국씩 천천히 밖에 진행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정도에 도착가능.
(사진설명) ABC 코스 지도, 출처 : 야크존 (http://myhome.naver.com/buddhaeye/main.html)
< 일정 >
* 가장 무난한 일정은 6박 7일이지 싶다.
- 올라가는데 4일 내려오는데 3일
보통 젊은 사람들은 이정도의 일정에 해낸다.
- 올라갈 때는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올라가지만 내려올 때는
이미 다 본 길이라 빨리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올라갈 때 어떤 고소증에 시달릴지 모르므로 올라가는
일정을 좀 더 여유있게 잡고 내려오는 것은 2일이나 3일로 하면 된다.
- 고소적응을 위해 보통 히말라야호텔(2900m) 쯤에서 한번 잔다.
그리고 ABC(4130m)보다는 MBC(3700m)에서 잔다.
- 전망은 간드럭과 촘롱, MBC, ABC가 좋다.
따라서 올라갈 때든 내려갈 때든 한번쯤은 위 로지에서 묵으면 좋다.
- 내 생각에는 산에서의 일정은 어느 정도 컨트롤 가능하데 문제는 카투만두서 포카라까지
또는 포타라에서 카투만두까지의 일정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
왜냐면 어느 때 스트라이크로 인해서 버스가 안 다닐지 모르기 떄문.
따라서 일정이 촉박할 시에는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도 생각해 놔야 한다.
그런데 이 비행기라는 것도 수시로 지연이 되기 때문에 정확히 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꿈도 꾸지 말기를...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카투만두-포카라 이동에 대한 계획을 잡아야 한다.
* 나의 일정
- 23일
포카라 - 나야풀 (택시 700루피) (30분)
나야풀 - 간드럭 (3h30m)
- 24일
간드럭 - 촘롱 (4h30m)
점심
촘롱 - 시누와 (2h)
시누와 - 뱀부 (1h)
- 25일
뱀부 - 도반 (40m)
도반 - 히말라야호텔 (1h30m)
(복통으로 여기서 일박)
- 26일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1h30m)
데우랄리 - MBC (1h30m)
점심
MBC - ABC (2h)
- 27일
ABC - 뱀부 (5h)
점심
뱀부 - 촘롱 (3h)
- 28일
촘롱 - 나야풀 - 샤울리바자르 (4h)
점심
샤울리바자르-나야풀 (1h30m)
* 4박5일 추천코스
1일 : 나야풀 - 간드럭 - (점심) - 촘롱
2일 : 촘롱 - 시누와 - 뱀부 - (점심) - 도반 - 히말라야호텔
3일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 (점심) - ABC (?)
4일 : ABC - 뱀부 - (점심) - 촘롱
5일 : 촘롱 - 지누 - 나야풀 - Kliu - 샤울리바자르 - (점심) - 침룽 - 비렌타니 - 나야풀
- 4박5일은 정말 빡빡한 일정인데 불가능하진 않다.
3일째 ABC까지 올라가서 잘것인지 아니면 MBC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 ABC까지 올라갈
것인지는 개인적인 선택. 다음날 새벽에 올라가게 되면 그날의 걷는양이 무지 많아진다.
내려오는 길을 페디쪽으로 잡으면 이틀만에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함 (포터이야기)
왜냐면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해서 톨카정도에서 한번 묵어야 가능하다고 함.
위 5일째의 코스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계속 내리막길이어 하루에 가능.
* 5박6일 추천코스
- 위의 4박5일 코스에서 올라가는 날을 하루 늘이든지 내려오는 날을 하루 늘리면 된다.
내려오는 날을 늘릴 경우 페디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가능.
- 올라가는 날을 하루 늘릴 경우
1일 : 나야풀 - 간드럭
2일 : 간드럭 - 촘롱
3일 : 촘롱 - 히말라야호텔
4일 : 히말라야호텔 - MBC or ABC
5일 : ABC - 촘롱
6일 : 촘롱 - 나야풀
* 6박7일 추천코스
- 위 5박6일 코스에서 내려오는 일정을 하루 늘리든지 아니면 코스를 페디로 잡아서
내려오는 일정을 3일로 하면 된다.
5일 : ABC - 시누와
6일 : 시누와 - 란드럭 or 톨카
7일 : 란드럭 or 톨카
- 내려오는 일정은 2일로 하고 올라가는 것을 하루 늘릴 경우
1일 : 나야풀 - 간드럭
2일 : 간드럭 - 촘롱
3일 : 촘롱 - 히말라야호텔
4일 : 히말라야호텔 - MBC
5일 : MBC - ABC
6일 : ABC - 촘롱
7일 : 촘롱 - 나야풀
* 7박8일 추천코스
- 올라가는데 5일 내려오는데 3일 하면 된다.
1일 : 나야풀 - 간드럭
2일 : 간드럭 - 촘롱
3일 : 촘롱 - 히말라야호텔
4일 : 히말라야호텔 - MBC
5일 : MBC - ABC
6일 : ABC - 시누와
7일 : 시누와 - 란드럭 or 톨카
8일 : 란드럭 or 톨카
<로지의 특징>
* 요새는 전기불 안들어오는 로지는 거의 없다. (MBC, ABC 정도)
따라서 촛불이니 헤드렌턴 등의 필요성이 많이 떨어진다.
* 더운물 샤워도 뱀부까지는 가능했다.
(부다게스트하우스의 전기에 의한 더운물은 정말 훌륭했다)
히말라야호텔부터는 그냥 얼굴, 손, 발 정도만 씻는 수준.
ABC에서는 물이 얼어서 아예 씻기를 포기.
* 음식은 맨 아래 로지나 제일 꼭대기 로지나 거의 동일한 메뉴와 가격.
음식값은 올라갈수록 조금씩 비싸지지만 그래봐야 몇 백원수준.
특이한 것은 구간별로 동일한 메뉴에 동일한 가격 적용.
예를 들어 간드럭-촘롱, 시누와-뱀부, 도반-데우랄리, MBC-ABC 등.
메뉴로 네팔음식(달밧)부터 인도음식(커리), 스파게티, 피자, 마카로니,
누들, 스프, 빵, 모모(만두) 등 아주 다양하다.
그다지 맛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다.
음식값은 빵이 50 루삐정도, 피자가 200루피, 스파게티 150루피,
스프 50-100루피정도, 티 20-50 루피 등 대략 이정도의 가격대로 형성.
* 방값은 거의 다 두당 100 루피정도.
방에 갖추어진 건 침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
블랑킷이라고 두꺼운 이불을 달라고 하면 주니까 추우신 분들은 침낭위에
덮고 주무시길...
(사진설명) 히말라야 호텔 전경 (앞에 보이는 문들이 각 로지방이다)
(사진설명) 히말라야 호텔 로지 내부 (침대외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따뜻한 잠을 자기 위해선>
1. 침낭이 좋아야 한다. 난 침낭 대여를 했는데 아주 뚜꺼운 것이라 따뜻했다.
2. 일명 쫄쫄이라는 내복이 큰 역할을 했다. 입는 순간 그 따뜻함이란...
3. 1리터 물병에 자기전에 Boiled water를 주문하여 채워서 침낭에 넣으면
밤새 따뜻함이 그만이다. 특히나 침낭에 처음 들어갈 때 차가움을 많이
완화시켜줄 수 있다. 나의 경우 발쪽에서 넣고 잤음.
아침되면 물이 차가워져 있고 이것으로 하루 마실 물로 쓰면 된다.
* 나의 경우 다운자켓을 빌렸으나 한번도 입은 적이 없다.
속옷, 쫄쫄이, 등산복 상하의, 폴라텍 점퍼 이렇게 입고 자니 따뜻했다.
ABC 로지안에서 측정한 대략적인 온도는 영하 5도이었다.
아마도 다운자켓의 필요여부는 개인적으로 추위를 얼마나 타는가에 달려있듯.
<고산병>
* 복통
촘롱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 시누와까지 힘든 코스를 쉬지 않고 갔다.
결국 점심이 소화가 안되고 체한듯한 현상이 있어서 저녁을 많이 못먹고
소화제를 먹었는데 밤새 몇번을 화장실 왔다갔다 하며 고생함.
다음날도 먹은거 없이 소화제를 또 먹었더니 속이 너무 쓰려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하루 그냥 쉴 수밖에 없었음. 한숨 푹 자고 나니 좀 나음.
식체가 났을 때는 식사를 어느 정도 하고 소화제를 먹고 푹 자는게 나을 듯.
식체에는 Ginger나 Garlic tea or soup가 좋다고 하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한번 식체가 나고 나면 다른 음식도 잘 안먹혀진다. 포터말로는 아마도 고도
때문에 그럴거라고 한다. 그래서 거의 계란 프라이만 먹으며 몇일을 보냈다.
식체가 안 나게 하려면 점심 후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키고 출발하시길...
* 두통
잠을 ABC에서 잤는데 올라갈 때와 자기 전에 쉴 때까지는 고산병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순간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고생하다가 게보린 하나 먹고 좀 나아서 잘 수 있었다.
ABC에서 자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그냥 MBC에서 자고 새벽이나
아침에 ABC로 오르는게 나을 듯.
<포터와 가이드>
* 포터와 가이드는 무엇을 하는가?
일단 포터는 짐을 들어준다. 그러나 일정에 대해선 전적으로 트래커의 선택.
그리고 가이드는 짐을 들어주진 않지만 일정을 관리하고 트래킹을 리드한다.
흔히 포터라면 짐만 들어주고 아무것도 안해 준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포터도 길을 다 알기 때문에 길 가르쳐주고 중요한 곳이 나오면 설명도 해준다.
그리고 로지에서 주문같은 것은 포터와 가이드가 책임지고 해 준다.
네팔인들과 연결을 해주는 일종의 대리인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포터는 말이 별로 없다. 아니 시키지 않으면 잘 안한다.
하지만 가이드는 말이 많다. 특히 저녁에 식당서 할일 없이 게기고 있으면
별의별 얘기 다한다. 재미있다.
포터에게 밥이나 차를 사 줄 필요는 없다.
즉, 로지에서 무엇인가를 사 줄 필요는 없다.
왜냐면 포터는 로지에서 서빙이나 일을 도와주면서 숙식을 스스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포터 비용은 하루 6$, 가이드 10$
보통 ABC 코스는 8일정도 일정으로 가기 때문에 자신이 더 짧은 일정을 계획했더라고 8일치를 지불하는게 관례.
그리고 일을 마쳤을 때 포터가 만족스럽게 일을 했으면 저녁식사정도 사주고 지불금액의 10%정도 팁으로 준다.
팁을 너무 많이 주지도 적게 주지도 말고 딱 10%로 맞추는게 좋다. 팁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 포터와의 관계설정
이 부분이 참 애매한 부분인데 보통 다른 분들은 포터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한다. 아마도 너무 친구처럼 대하면 포터 역시 그렇게 대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나와 포터 한명 이렇게 둘이 트래킹을 했는데 식사는 알아서 해결한다 해도
중간중간 초코바를 먹거나 물을 마실 때 혼자 먹으려니 미안해서 계속 같이 먹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스스럼없이 계속 대화를 했다. 그러다보니 포터가 날 친구처럼 대하더군.
뭐 그렇다고해서 반항을 하는 건 아니고 날 어려워하지 않는 정도.
오히려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네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마치고나서는 자기 집에 초대해서 차도 사주고 밖에서 저녁도 사주더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포터를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 틀릴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포터의 성격을 알기 전에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포터나 가이드를 고용할 것인가 말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에 찌들리면서 여행하는 배낭여행족의 경우 안해도 되고
그렇게까지 쪼들리지 않는다면 왠만하면 고용하는 것이 좋다.
혼자 여행일 경우 포터 한명 고용해서 가면 심심하지 않다.
나같은 경우 포터가 영어가 나보다 잘해서 트래킹 내내 영어공부 많이하고 왔다.
둘일 경우 포터 한명 고용해서 짐을 나누어 지면 상당히 편하다.
아마도 셋일 경우도 포터 한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좀 많은 수의 그룹인 경우 가이드를 고용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포터 한두명 고용하는 것도 전혀 문제 없다.
포터 고용은 짐도 짐이지만 길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왠만한 가이드북을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이 든다. 길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중간중간 잘못된 길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
또한 중간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포터가 일종의 보험역할을 한다.
각 로지의 네팔인들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얻을 수가 있다.
* 포터추천
PUMA Trek의 Lahar Pun ( lahar44444@yahoo.com )
내가 이 친구랑 5박6일 ABC 트래킹을 했는데 듬직한 친구다.
나이는 26살, 그러나 벌써 세 아이의 아버지이다. 현재 포카라에 산다.
트래킹 경력은 8년이고 트래킹 지역은 ABC, 안나푸르나 라운딩, 푼힐전망대, 랑탕지역등이다.
영어는 어느 정도 한다. 특히나 나의 콩글리시를 완벽히 알아듣는다.
현재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국 트래커들과 다니려고 노력중.
제일 좋았던 것이 말을 딱 적당하게 한다는 것. 너무 많이 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입
꾹 다물고 있지도 않고 내가 말을 걸면 잘 대답해 주고 어느 정도 대화를 끌어간다.
로지에 친구들도 좀 있는 것 같고 오다가다 많은 포터친구들을 아는 것으로 봐서 신뢰가 간다.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간섭 안한다. 내가 결정하면 가능, 불가능 여부를 말해주고
어쨌든 간다고 하면 내 일정대로 따라 온다.
일을 마치고 나서는 친해져서 그런지 자기 집에서 차도 대접해주고 (찟어지게 가난하다.)
자기네 페스티발이라고 저녁도 자기가 사준다, 하루 일당 날려가면서... --
여하튼 듬직하고 무난한 포터라 생각된다.
트래킹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현지 날씨나 트래킹 상황, 포터 고용 등에 대해 궁금하면
위 메일주소로 직접 메일을 보내보면 된다. (물론 영어로)
그래도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 네팔짱을 통해 포터 예약을 할 때 이 사람으로 지정해 달라고 하면된다.
포터, 가이드 겸해서 할 수도 있다고 함 (가이드 면허는 없음. 하루 8$)
(사진설명) ABC 로지에서 포터와 나
(사진설명) 하산길의 포터 Lahar
<여가시간>
하루 트래킹은 아침 7시나 8시에 시작해서 대략 3시쯤이면 끝난다.
그래서 그 시간부터 자기전까지(대략 9시) 무지하게 많은 시간이 남는다.
보통은 식당(여기가 제일 따뜻한 곳이다)에 둘러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카드놀이를 한다.
영어가 되는 분들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많이 하시길...
아니면 가이드나 포터하고 얘기해도 괜찮다. 외국인에 비해 말속도가 느리고
대충 이해하기 쉽고 내가 좀 틀린 영어써도 다 알아먹는다.
카드는 자기네들 아는 카드놀이를 하거나 점을 치는 놀이를 한다.
미리 여러가지 카드놀이나 점보는 법, 마술 등을 알아가면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러 명이 함께 가는 경우 동양화도 고려해 봄직하다.
솔직히 독서는 좀 어렵다. 따뜻한 봄이나 여름이면 모르겠으나 추울 때는 밖에서 있기
보단 식당에서 죽치고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끄러운 곳에서 책읽기 쉽지 않다.
여하튼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소일할 거리를 준비해 오는게 좋을 듯 싶다.
<마오이스트>
현재는 거의 다 토벌되어서 이 구간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다고 함.
하지만 혹여나 만나게 된다면 반항하지 말고 돈 주라고 함. 그리고 영수증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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