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실 사례로 짚어 본 펜션 및 전원주택단지 조성과정 ⑦
경제적인 시공을 위한 몇 가지 방안
단지 조성은 여러 개별주택을 취합, 하나의 주거문화를 형성하는 작업인 만큼 한층 복잡한 절차와 감안할 요소가 많은 프로젝트이다. 이에 현재 용인 포곡면에 펜션을 포함한 전원주택단지 개발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조형건축 신영용 건축사와 함께 단계별로 짚어가고 있다. 지난 호까지는 단지 건축계획에 대한 일반 사항이 소개되었고, 이어서는 실제로 필요한 기술적인 사항에 대하여 검토해 본다. <편집자 주>
1. 단지현황 분석과 관련 법규
2. 단지 공간구성과 세부계획
3. 방향설정과 구체적인 건축계획
4. 단지 외부공간 및 구조계획
5. 환경친화적이 에너지를 활용한 설비계획
6. 토목공사에서의 중점 점검사항
7. 경제적인 시공을 위한 몇 가지 방안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건축 관련 전문가라 하더라도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지을 때, 도심의 건축비와 비교한 공사비를 가장 많이 궁금해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우문현답(愚問賢答)을 피력해야 할 듯싶다. 우선 공사비를 구성하는 요인을 알아보고, 그 중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그 답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설계상 누락되기 쉬운 건설재료의 검토
▶ 흔히 건축설계 과정에 있어 앞서 많은 요소들이 결정되고, 그렇게 결정된 바대로 공사를 진행하여 건축물을 완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건축설계라 함은 건설을 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설계도면은 건설에 관한 계획을 표현한 것이며, 실제 공사에 있어서는 시공도면에 따라 완성되어진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설계도면의 표현에 한계가 따르고, 시공자의 건설계획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없다. 당초 계획과 상이한 시공도면이나 집행계획이 본래 설계의도 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설계자와 건축주, 감독관이 함께 협의하며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재료의 결정이 명확히 되었어도 시공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시공의 오차범위 내에서 잘못 건설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정하기에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르게 될 때에는 있는 그대로를 이용, 제대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차를 인정하는 가운데, 변경된 내용에 의거하여 건설하려면 계획된 의도가 바꿔져야 할 때도 생긴다. 따라서 무조건 당초의 설계안만을 너무 고집하지 말고, 전문가나 설계자에 의해 재검토 될 수 있어야 한다.
철저한 사전검토에 의한 시행착오의 방지
건축에 관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사상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사전에 협의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면 추가조치를 하지 않고도 공사를 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공사비가 증가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게 하는 기본 요소다. 건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방관하지 말고, 현장의 관리 책임자나 감리 감독자에게 사전에 검토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1. 기초부분에서 누락이 예상되는 사항의 사전검토
기초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공정이 사전에 검토되지 않으면 자칫 하자로 이어져 추후 재시공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막대한 별도 공사비가 따르고 다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1) 지반점검 -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 하기 전에 지반의 다짐 상태를 확인하고, 잡석다짐이나, 자갈, 모래다짐 등으로 지반의 안정화를 확보해야 한다.
2) 올바른 기초방식 선정 - 대부분 인건비, 거푸집 등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통기초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1층 바닥을 기초의 상단으로 사용하고자 콘크리트 기초의 두께를 30cm 정도로 하면 지표면에서 기초의 깊이가 너무 얕아 동결선 이상으로 올라오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하자가 발생하는 요인이 된다.
3) 피트설치의 경우 - 줄기초나 독립기초로 한다. 기둥을 세울 때에는 기초 바닥과 1층 바닥과의 높이 차이를 이용한 피트(화장실, 욕실, 부엌 등의 하부 배관을 수리할 수 있는 공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므로 합리적인 구조를 이룰 수 있다.
4) 줄기초의 경우 바닥처리 사례(기초공사에 들어가는 재료와 시공순서)
① 1m이상 충분히 바닥을 파낸 후에 잡석으로 약 30cm정도 채워 넣고 다진다.
② 모래로 20cm정도 잡석 위에 다짐을 한 후, 물을 뿌려 작은 모래들이 잡석 사이로 촘촘히 스며들어 단단한 기초가 되도록 한다.
③ 숯을 20cm정도 덮는데, 이때 숯은 백탄을 사용하며 이 백탄이 변형된 지자기파를 순화시킴과 동시에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해준다.
④ 평평한 바닥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황토를 숯 위에 약 10㎝ 정도 깐다.
⑤ 흙 속에 있을지 모르는 해충과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소금을 3㎝ 정도 뿌리고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덮어 준다.
⑥ ALC블럭(두께 75㎜, 100㎜)은 숯과 같이 다공질로 이루어져 있고, 단열성도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기(地氣)도 살리고 바닥단열도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소재다.
5)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하여 기준틀을 설치하고 기초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타설하여 버린 콘크리트 등은 구조에 영향이 거의 없으므로 과다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6) 지하층 없이 1층 바닥으로 끝나는 경우에는 1층 바닥보다 더 깊은 정화조, 배수 집수정을 두어야 한다. 기초 주변의 수압을 없애기 위해서 외부로 설치하는 맹암거(기초 부분에 발생하는 지표수를 기초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배수관) 등의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유공관(有空管)을 설치한 후 부직포를 덮고 자갈로 채웠다.
7) 1층 바닥의 오·배수, 급수관, 외부로 연결되는 외등, 통신 배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2. 골조공사에서의 공사비 절감
면밀한 계획의 골조(구조체)공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건설 후 하자를 시정하기 위해 벽체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콘크리트 구조에 작은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적지 않는 인건비가 들고, 철골조나 목조의 경우에도 공정이 맞지 않으면 마감자재를 뜯어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1) 각종 설비 및 전기 등의 배관 점검 - 일반적으로 바닥을 철근 콘크리트로 할 때, 대부분 배관시 바닥 구조체나 벽 속에 피트(바닥 하부에 배관을 하고, 점검을 하기위한 공간)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러한 방법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중화 된 이유는 우리나라 아파트 건축에 있어 층고를 줄여 많은 세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비롯된 것이다.
이 방법 보다는 구조체에 주 배관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사전에 콘크리트에 예비배관을 묻고 구조체가 완성된 후에 배관하는 방식이 좋다. 그래서 추후 배관을 교체 하거나, 배선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2) 수직 덕트(배관공간)의 설치 - 펜션의 경우 1층과 2층 공간의 동일한 위치에 배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벽 속으로 배관 시키지 말고, 배관공간(PD : 파이프 덕트)을 설치하여 배관하면 비용도 줄고, 추후 배관 교체도 쉬어진다.
3) 배기구, 천장속의 환기구, 수평배관, 전기배관 덕트, 세탁물 투입구, 쓰레기처리 덕트 등의 각종 배관 및 슈트를 위한 계획을 철저히 한다.
3. 합리적인 조적공사로 경제성 추구
고정된 구조벽을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여 원래의 계획을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아파트 건축은 거의 대부분 벽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층고를 줄여 더 많은 면적을 건설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된 것이다. 이러한 공법은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까지 영향을 미쳐 마치 그 공법 이외의 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근본적으로 주거 건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망각한 것이다. 현재의 아파트 건축물이 만약 기둥식(벽이 아니고 기둥으로 건축물의 하중을 받쳐주고 있는 구조)으로 건설되었더라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리모델링을 통해 많은 건축물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주거건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공간은 휴식의 장, 가사업무의 장,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으로 다용도화 되어야 한다. 나아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인 레저를 위한 공간으로도 그 역할이 요구된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에 의한 공간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1) 주택에 내력벽의 양을 줄이고, 라이프스타일에 의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건설됨이 바람직하며, 특히 전원주택이나 펜션(이용방향, 사회여건의 변화로 취향이나 용도의 변경이 가능하도록 한다)에 더욱 감안해야 할 사항이다.
2) 세대별로 칸막이 벽이나 주요 구조부를 제외한 벽체 등을 조적조로 건설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조적벽의 양을 늘리고, 구조벽의 양을 줄여(구조적으로 변경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려면 구조적인 벽량을 줄이고 이동이 가능한 벽체를 늘려야 한다) 내부 구조 변경이 쉽게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용도변경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설계를 하면 개조 시 쉽게 변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펜션을 위한 경제적인 에너지관리 시스템의 선택
펜션이라는 건축물은 이용 방향에 따라 에너지 공급 및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경제성을 좌우한다. 운영 방법의 아이디어는 가동률의 5%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경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 운영방향에 따른 예상 관리 시스템
▶ 주간의 사용시간과 이용하는 건축 부분, 관리자 전용주거 방식에 따라서 난방시스템을 결정하여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 고객만 이용하는 건물은 비수기에 폐쇄할 수 있어야 하며, 사용 시 급속하게 재가동이 편리한 시스템으로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 일부 주거가 포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의 이용률을 고려하여 항시 이용 고객이 많은 부분을 배치하여야 한다.
▶ 단독 별장형이나 장기 임대형은 관리자 전용 주거와 같은 형태로 간주될 수 있지만 관리에 편리한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2. 에너지 시스템별 장단점
1) 심야전기보일러 - 심야전기 사용에는 축열식(1일전 심야에 예열시켜 놓고 다음날 사용 할 수 있는 방식)과 보일러 방식이 있다. 축열식은 보일러실이 필요 없고, 바닥 패널 부위에 직접 난방하는 방식으로 누진 전기요금이 포함되지 않아 저비용의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설치비가 많이 들고(난방면적 35~40평이 한계로 그 이상일 경우 2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7백만원이 소요된다) 1대의 용량이 50㎾/H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펜션에 있어 계속 이용이 가능한 곳(운영, 관리자 살림집, 장기 임대형)에는 심야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석유보일러 - 환경오염이 우려되지만 주변 환경이 친환경적이지 못한 도심의 환경이나 기름 공급이 용이한 곳에 적당하다. 기름보일러도 최근에는 많은 기술개발이 이루어져 열효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석유를 태우는 것 자체가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전기패널 난방 - 오염이 적고 열효율도 높다. 특히 가장 저렴한 초기 투자비(120만원대)가 들지만 사용비가 심야전기의 3배 가까이나 되는 단점이 있다. 펜션의 경우 중앙공급식과 개별 난방식 모두 무난하지만 개별 난방식은 온수 사용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전기선이 들어간 온돌 패널을 깔고 마감하는 방식으로 대단히 간편하다. 항시 이용되지 않는 펜션 객실에서 갑자기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급속한 난방이으로 적당하다. 특히 공사가 간편하며 초기투자비도 심야 전기에 비하여 저렴한 편이다.
공사비 : 자재비 + 인건비 포함 평당 5만7천원 ∼ 7만원 정도
전기소모량(15평 기준 하루 10시간, 30일 동안 사용할 때) : 30장 × 260W × 10시간 × 30일 × 0.7 = 1,638㎾
15평 기준 한달 전기요금 : 1,638㎾ × 80원 = 131,040원
4) 면상 발열 필름 난방 - 필름히터는 얇은 필름에 탄소발열체를 도포하고 각 발열체가 은으로 병렬 연결되어 있으며, 동박으로 전극을 만든 후 필름으로 라미네이팅 처리한 최첨단의 원적외선 면상 발열체이다.(13만원~15만원/평)
일반 히터와 달리 필름 전체에 고른 열이 발산되며, 원적외선의 방사효과로 인해 햇볕과 같은 따뜻한 복사열을 느낄 수 있다.
필름의 종류는 평당 280W에서 3천W까지 다양하게 생산되므로 사용 용도에 따라 W수를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한편 한전과의 계약전력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지만, 계약전력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계약전력의 범위 내에서 자유로이 평당 W수를 결정하여 시공할 수 있다.
필름히터는 외장재가 PET소재로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특수 방수처리 되어 있다.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벽면, 천장, 바닥 난방용 히터다
※면상 필림 난방은 원적외선과 함께 전면에서 발열이 고르게 분포 되며, 온도조절기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만 발열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여 한방약재 등을 이용, 인체에 고르게 분포하도록 하는 보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예가 있다. 본 대상 건물에도 시험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
5) 전기온수기 - 난방 방식을 전기패널이나 면상 발열 난방으로 설치 할 때, 온수는 축열식 혹은 저장 탱크식 전기온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온수기는 소형(10~15평형 펜션)의 경우 50L용으로, 중형은 90~100L를 사용하면 적합하다. 온수 사용 후에 보관양을 보충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다.
3. 전기요금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방안
▶ 전원주택과 펜션의 차이점 - 전원주택은 1가구 전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차이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펜션은 여러 가구로 분할될 소지도 있고, 1가구 사용에도 관리상 분리하여 건설하는 경우가 많다.
▶ 펜션단지의 경우 각 세대마다 분양되어 운영되는 만큼 가급적 각각의 계량기로 분리함으로써 누진요금을 줄이는 방안을 채택한다. 본 대상 건축물도 각각의 개별요금으로 분리한다.
펜션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다 운영 방향에 따라, 각 객실의 구조 설계에 따라 적용해야 할 시스템이 각각 다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아 합리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거나, 일부 비전문가의 말만 좇아 이용 방향과는 무관한 방안을 채택하면 관리 및 운영에 비용과 수고를 더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서 제시한 내용을 세밀히 검토하고, 펜션의 기획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와 협의하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